남자아이 는 언제나 모험을 꿈꾸는 공상가 오늘도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려 뛰고 달린다
“우리는 꼬마 해적, 두려움을 몰라요,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소년들의 벅찬 꿈”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톰 소여의 모험>의 주제가 중 한 대목이다. 공상가에다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주인공 ‘톰’은 대자연의 강과 숲을 배경으로 친구 허크와 해적놀이를 하고, 숲에서 일어난 범죄 사건에 개입해 범인을 체포하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일을 알고 싶어 하는’ 남자아이의 본성을 모르면, 부모가 가르쳐준 길로 가지 않거나 맘대로 행동하는 경우 단순한 ‘말썽꾸러기’로 치부해버리기 쉽다. 어떤 행동을 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남자아이를 이 사회의 올바른 남성으로 자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들의 남성성(性)을 공부하세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것이 바로 남자아이”라고 말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엉뚱한 장난을 생각해내며,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아들의 특성을 초보 엄마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남자아이 둘 키우면 깡패가 된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엄마들에게 아들을 기르는 것은 마치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처럼 여겨진다. 더도 안 바라고 ‘남자답게’만 키웠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보지만, 그것마저 잘 안 된다면 먼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작은 노력부터 시작해보자. 더는 조용히 인형을 늘어놓고 뭔가에 열중하거나 엄마가 하는 일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옆 집 여자아이와 내 아들을 비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기가 엄마의 자궁 속에 있는 동안에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다른 순서, 다른 속도로 자란다. 남자는 생리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여자보다 많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아이를 활동적이고 신체적인 놀이를 좋아하는 기질로 만든다. 그래서 사내아이는 밖으로 뛰어나가 많은 것을 발견하고 관찰하고 체험하는 반면, 여자아이는 집 안에서 많은 것을 발견하고 체험한다. 남자아이는 책상 앞에 앉혀봤자 오랫동안 얌전히 앉아 있지 못하므로, 이럴 때는 억지로 책을 읽게 하기보다는 충분히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뛰어놀게 한다. ‘어린 시절에 충분히 놀아본 경험’은 학습 능력을 높여주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가 한글을 떼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애는 놀기만 한다’고 불안해하지 말길. 남자아이는 자연 속에서 온몸을 던져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사이에 사회성과 상황 대처 능력은 물론 자신감까지 쌓을 수 있다.
“다섯 살 아들을 키우는데 요즘 고민이 생겼어요. 며칠 전부터 어린이집에서 자꾸 친구나 선생님의 물건을 가방에 넣어서 가져오더라고요. 몇 번이나 야단을 쳤지만 말을 듣지 않아요.”
아이가 저지른 잘못을 알았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 따끔하게 야단을 쳐야 할 때, 굳이 소리를 지르지 않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자제심이 약한 엄마들은 아이에게 큰 소리를 내기 일쑤다. 남자아이를 야단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큰 목소리가 아닌 논리로 설득하는 것. 남자아이들은 야단을 맞을 때도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 가면 ‘잘못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아이가 한 일이 왜 나쁜지를 차근차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남자아이는 갓 태어나 생후 18개월 정도까지는 모유수유 등을 통해 엄마와의 밀접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6세 정도가 되면 아빠를 보면서 스스로 남자임을 깨닫고 남자가 되는 법을 알게 된다. 엄마의 역할이 아빠에게로 이행되는 것이다. 남자아이들은 아빠를 보면서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나가므로, 이때 아빠가 자애롭고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프로이드 심리학에서 ‘남근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는 아이가 아빠의 모습과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며, 아빠를 통해 자신의 성 역할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가치관을 배운다. 따라서 아빠는 집에서 엄마를 도와 설거지, 청소 등을 하거나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성 역할에 대한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아이 혼자 옷 갈아입기나 신발 정리하기 등을 할 수 있게 되면, 집안일도 돕게 해보자. 수저나 그릇을 정리하는 집안일은 자연스럽게 ‘분류’의 개념을 깨닫게 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남자답게 키워야 한다’ 는 고정관념에 갇힌 엄마들이 아이에게 “너는 남자니까 울면 안 돼” “남자는 씩씩해야 하는 거야”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사내다움을 강요하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남자아이에게 기대되는 적극성, 활달함, 자주성 등은 여자아이에게도 필요하고, 여자아이에게 기대되는 상냥함, 섬세함 등도 남자아이에게 필요한 자질이다. ‘여자니까’ ‘남자니까’ 라는 성 차이나 성 역할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아이의 좋은 면을 파악하고 개성을 존중해 키워줘야 한다는 것이다.
남자아이의 에너지를 자극하는 놀이법 with mom 코모도 도마뱀 특별한 도구나 방법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다. 도마뱀이 걸어가는 모습을 따라 해보자. 아이를 엎드리게 하고 엄마는 아이의 두 발을 양손으로 잡아 손으로만 걷게 한다. 집 안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아빠, 동생 가족들에게 인사를 한다. 팔로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아이는 신이 나고, 이때 힘이 세고 씩씩하다는 엄마의 칭찬은 재미를 더해준다. 놀이가 끝난 후 금세 잠이 들 정도로 운동량이 많은 놀이. 단, 너무 다리를 높이 들면 허리를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한다.
격투기 중계방송 엄마는 심판 겸 베개를 안고 있는 선수 역할, 아이는 격투기 세계 챔피언 역할을 한다. 이때 엄마의 중요한 역할이 하나 더 있는데, 재미있게 중계를 하는 것. 먼저 아들을 소개한다. “세계 격투기 챔피언 몸무게 24kg, ○○○!” 하면 아들이 의기양양 등장하고, “도전자 몸무게 5kg 베개 선수!” 하면 엄마는 베개로 인사하는 흉내를 낸다. ‘땡’ 종이 울리면 아이는 베개를 손과 발을 이용해 두드리고, 엄마는 중계를 시작한다. 칭찬을 곁들인 센스 있는 중계 솜씨가 곁들여진다면 5분만 놀아도 실컷 놀았다는 만족감을 준다.
무엇일까요? 오랜 시간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자연을 이용한 수수께끼 놀이를 해보자.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자연을 관찰한다. 자연의 사물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 엄마와 아이가 번갈아 가며 수수께끼를 낸다. 예를 들어, 구름을 선택했다면 “나는 나는요, 솜사탕처럼 생겼어요” “나는요 달콤한 느낌이 들지요”와 같은 힌트를 통해 상대방이 맞추도록 하는 것. 자연에 대한 관찰력뿐 아니라 인지 능력, 듣기, 말하기 등의 언어 능력도 발달시킬 수 있는 놀이다.
with daddy 풍선 배구 거실이나 놀이터에서 즐기기에 좋은 놀이. 풍선의 크기에 따라 떨어지는 속도가 다르므로 바람을 적게 넣은 풍선, 가득 넣은 풍선을 골고루 만든다. 아빠와 마주 보고 배구를 하듯 손으로 쳐서 상대에게 보내는데, 이때 땅에 떨어뜨리면 안 된다는 규칙을 정한다.
개구리 미사일 아빠는 간단해서 좋고, 아이는 즐거워서 좋은 놀이다. 아빠는 벽에 기대 앉고 아이는 아빠 앞에 발바닥을 마주 대고 무릎을 오므린 자세로 앉는다. 개구리가 폴짝 뛰어 나가듯 아빠가 다리를 쭉 펴면서 밀어 아이를 미끄러져 나가게 한다. 강약으로 힘을 조절해 미끄러져 나가는 거리를 조절해가면서 놀이를 하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균형감각과 순발력을 향상시키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
스트라이크! 양말 야구 양말 하나만으로 신나는 야구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에서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양말을 동그랗게 말아 공을 만든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를 찬찬히 설명해 이해시키고, 아이에게 투수가 되어 던져보게 한다. 아이가 공을 던질 때마다 “스트라이크!”, “볼!”이라고 크게 외치면서 과장된 몸짓을 보여주면 더욱 좋다. 놀이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양말 공을 다시 펴서 제자리에 두는 정리하기 게임도 곁들인다.
비가 오네! 우산 써볼까? 목욕하기 전에 하면 좋은 놀이다. 아빠는 샤워기를 들고 비가 오는 모습을 연출하고, 아이는 우산을 쓰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피하게 한다. “이번엔 왼쪽, 자, 이번엔 오른쪽이네!” 하며 미리 비가 내릴 방향을 말해주고 아이가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아직 좌우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기 전인 아이들에게 적당한 놀이. 순발력과 이해력을 동시에 길러준다.
지옥 탈출 아빠가 아이를 안고 소파에 앉는다. 아빠가 다리로 아이의 허벅지를 감싸고, 양팔은 아이의 겨드랑이에 끼워 꼼짝 못하게 한다. 아이가 아빠의 손발에서 벗어나는 놀이로 아빠의 과장된 말과 몸짓이 재미를 더한다. 아이는 아빠의 품에서 탈출하면서 신체의 각 부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