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꿈꾸는 방은 보물창고 재잘재잘 여자아이 의 수다는 행복을 부른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말 많고 상상력 풍부한 소설 속 주인공 ‘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사소한 사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일 정도로 감수성 풍부한 소녀다. 엉뚱한 구석이 있지만 당차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현명하게 이겨낼 줄 아는 여자아이. 그녀에게는 “넌 여자니까 얌전해야 해” “여자애가 그렇게 고집스러워서야…” 라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커다란 머리핀을 세 개씩이나 꽂고, 작은 가방에 든 베이비 립글로스로 틈틈이 거울 앞에서 립스틱 바르는 흉내를 내요.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 건가봐요.” “살갑고 애교가 많은 딸은 아들에 비해 키우는 재미가 좋지만, 세상은 아직 여자가 살아가기에는 힘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딸을 낳고 싶다는 예비 부모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 국정홍보처가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 설문 조사 중 ‘자녀를 한 명만 가져야 할 경우라면 남녀 아이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59%가 ‘남녀 상관하지 않겠다’라고 대답했다. 아직도 딸 키우기는 힘든 세상이라면서, 딸을 낳고 싶어 하는 부모가 많은 이유는, 기존의 ‘딸’과 ‘아들’에게 주어졌던 고정관념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출가외인이 된 딸’이라거나 ‘반드시 부모를 모셔야만 하는 아들’은 사라졌다.
자존감 있는 여성으로 키우면 세상의 중심이 된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노는 법이 확연히 다르다. 하루 종일 밖에 나가 뛰어 노는 남자아이와 달리 날씨가 화창한데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인형을 가지고 노는 딸을 보면 ‘우리 아이가 내성적인가?’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아기자기한 작업을 하면서 아이는 관찰력을 기르고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여자아이라고 해서 하늘하늘한 하얀 드레스를 입히고 인형놀이만 하게 놓아둔다면 소극적인 성격의 아이로 자라기 쉽다. 엄마 아빠가 외출할 때 데리고 나가거나 태권도 등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운동을 하게 해 보다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딸의 인생에서 엄마의 역할은 중요하다. ‘여자’다운 기질을 살려 키우려다가, 자칫 사회에서 제 몫을 하는 당당한 여성이 되는데 필수적인 ‘자존감’은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줄 아는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아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남녀 성별을 떠나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놀이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주는 것도 한 방법. 놀이와 장난감에서 여자와 남자의 구분을 없애다보면 성에 대한 편견을 없앨 수 있고, 성 역할이나 미래의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보다 폭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남자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난 ‘알파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딸 가진 엄마들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내 딸을 알파걸로 키울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알파걸은 태어나면서부터 남자와 모든 면에서 동등한 기회를 가지며, 넘치는 열정과 재능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인간’이라는 의미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알파걸의 가장 큰 특징은 ‘아빠와의 돈독한 관계’. 아빠와의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자아이들은 특별한 도전의식을 갖는다. 아빠는 엄마와 달리 딸과 공감대는 적어 쉽게 친해지기 힘들어하지만 조금만 노력해 아이의 특징, 기호 등을 알아낸다면 쉽게 친밀해질 수 있다. 가지가 풍성한 나무로 자라려면 뿌리가 건강해야 한다.
어릴 적 들인 좋은 습관은 현명한 알파걸이 되는 두 번째 조건. ‘밥 먹을 때는 바르게 앉아야 한다’ 라는 작은 식사 습관부터 집안일 돕기, 학습 등 생활 전반에 대한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차츰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게 된다. 직관과 상황 판단이 뛰어난 여자아이는 겉으로는 잔소리에 저항하는 척해도 순발력 있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지시하고 이끌어주는 엄마의 잔소리가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밑바탕이 된다. 잔소리할 때는 적당히 엄하고, 일관성 있게 해야 함을 잊지 말자.
딸에게는 하는 잔소리, 아들에게도 통할까? 답은 ‘노(No)’다. 만약 남자아이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러면 안 돼, 저러면 안 돼’라고 끊임없이 지적하면 아이가 차츰 위축돼 결국 부모가 알려주지 않으면 아무 일도 못하게 ‘마마보이’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종알종알, 지지배배” 여자아이들의 대부분은 끊임없이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수다를 통해 상대방의 표정만 보고도 ‘진심’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대화 기술을 터득한다. 문제는 이런 딸의 수다 능력을 무시하는 부모가 있다는 것. “밥 먹을 때는 조용히 해” 라거나 “엄마 지금 피곤하니까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면 활발히 움직여야 할 아이의 두뇌가 정지해버린다.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며 대화를 이끌어 길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대화한다.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배우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우게 된다. 서로 다른 두 성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최대한 살려서 아이를 키우는 것, 남녀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다.
여자아이의 에너지를 자극하는 놀이법with mom 손가락 인형 놀이 동화책, 자연 관찰책 등 다양한 책의 종류를 접한 후 아이가 유난히 흥미를 보이는 책을 골라 놀이로 표현하면 언어 자극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아이 손에 손가락 인형을 끼우고, 엄마와 함께 역할극을 해본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동물 인형을 끼고 ‘멍멍’, ‘야옹야옹’ 등의 의성어를 들려주거나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미노 놀이 길쭉한 막대나 블록을 일렬로 세우는 도미노 놀이를 해보자. 아이는 도미노를 세우는 동안 인내심과 집중력을 기를 수 있고, 무너뜨리면서 재미를 느끼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일렬로 세우는 것 외에 높게 쌓아 무너뜨리는 놀이도 좋다. 아이는 엄마와 함께 물건을 쌓고 무너뜨리면서 연대감을 느낀다. 단, 놀이의 소재는 아이가 다치지 않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봉숭아물 들이기 요즘은 봉숭아물을 쉽게 들일 수 있도록 여러 상품이 나와 있지만 기왕이면 엄마가 어렸을 적에 했던 방식대로 해보자. 봉숭아 잎과 꽃을 따서 소금과 함께 절구에 넣어 빻고 아이의 손에 올려 비닐 등으로 감싼다. 엄마가 어릴 적에 봉숭아물을 들이면서 설레던 마음을 얘기해주고 아이의 기분도 물어본다. 이외에도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 등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젓가락 풍선 놀이 젓가락을 이용해 풍선을 떨어뜨리지 말고 계속 위쪽으로 튕겨보도록 한다. 풍선을 계속 쫓아다녀야 하므로 집중력을 높여주고 순발력을 기를 수 있다. 젓가락을 어려워한다면 처음에는 주걱이나 손바닥을 이용해도 좋다. 풍선은 배구 놀이, 정전기 일으키기, 물감으로 모양 찍기, 물풍선 만들기 등 놀이 방법을 달리해서 놀아줄 수 있는 아이템이므로 다양하게 활용해본다.
with daddy 아빠 옷에 쏘옥~ 많이 늘어나 입지 않는 아빠 옷을 함께 입어보자. 한쪽 소매엔 아이가, 다른 쪽엔 아빠의 팔을 넣고 가위질하기, 물 따라 마시기, 동화책 읽기, 손씻기 등 오른손과 왼손이 함께 하는 놀이를 해보자. 아빠와의 일체감이 아이를 즐겁게 하고 같은 옷 속에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조물조물 밀가루 놀이 녹차, 당근즙을 이용한 색색의 반죽으로 수제비를 만들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집을 어지르는 것이 걱정된다면 밀가루를 가지고 동네 놀이터로 나가도 좋다. 오히려 바람에 날려보기, 밀가루로 이름 쓰기 등의 다양한 방법의 놀이가 가능하다.
흠흠~! 나는 신문 보는 아빠 아이에게 비친 아빠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다면 서로 바꿔서 역할 놀이를 해보자. 역할 놀이는 특히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방식. 실제 아빠의 소품을 이용해서 놀이를 하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는 아빠, 넥타이를 매는 아빠 등 아이의 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청진기 놀이 아빠는 배가 보이게 윗옷을 올리고 바닥에 누워 “아빠 뱃속나라 소리 들어볼까?” 하며 아이를 배 위에 귀를 대고 눕게 한다. 아빠가 오늘 점심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배 안에는 어떤 게 들었는지 등의 시시콜콜한 에피소드에도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네 발 왈츠 추기 먼저 아빠 발등에 아이가 올라가서 걷는 연습을 한다. 하나 둘, 하나 둘 함께 걷는 게 익숙해졌다면 클래식에 맞춰 왈츠를 춰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막춤을 춰도 상관없다. 발이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