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묻지마펀드가 될 것 같아 걱정이 앞서지만서도....
안하고 있자니 불안하고... 어허.. 큰일이로세.....
요즘 해외펀드가 펀드 시장의 화두다. 잘 아시다시피 작년 한 해의 최고의 펀드 상품은 해외펀드라 할 수 있다. 1등 펀드의 수익률이 연 70%에 달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연 50% 이상이었고, 인도 펀드의 수익률도 연 30%를 넘었다. 이런 고수익을 달성하다 보니 시중 자금, 특히 펀드 쪽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해외펀드로 흘러가고 있다고 한다.
여기다가 해외펀드의 비과세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 동안 해외펀드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일반과세였다. 국내펀드는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있는데 반해 해외펀드는 15.4%의 세금을 다 물렸으니 볼멘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여기다가 달러 약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을 보다 못한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라는 생각에서 비과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런데 대부분 가입하는 역외펀드(해외펀드의 일종)는 일반과세가 유지되는 이상한 결정에 다소 놀라기도 했다.
여기서 간단하게 해외펀드와 역외펀드를 구분하고 넘어가자. 해외펀드는 미래에셋운용의 차이나펀드처럼 국내 자산운용사가 국내에 설정하여 해외 자산(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인데 반해 역외펀드는 피델리티사의 차이나포커스펀드처럼 해외 자산운용사가 해외에 설정하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크게 구분 없이 해외펀드라고 하기도 하나 비과세 문제 때문에 구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 역외펀드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비과세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특히 환율이 더 떨어지면 그 시기가 앞 당겨질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비과세 문제가 해결되었다 하더라도 여전히 해외펀드는 여러 약점들이 있다. 그 약점들에 대해 분명히 알고 가입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으리라.
첫째, 투자 대상국에 대한 무지다.
솔직히 우리 증시를 잘 모른다. 그런데 이역만리 다른 나라에 대하여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비교적 가까운 중국도 마찬가지다. 베트남은 또 어떤가? 최근에 지인을 통해 들은 바로는 베트남이든 중국이든 70년대 한국과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한국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그 간의 궁금증들이 다소 풀렸다. 그 만큼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사정이 이럴진대 이런 해외펀드에 가입한다는 것은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고 누가 말하겠는가? 투자의 절대고수인 피터린치나 워렌버핏은 '이해되지 않는 또는 이해할 수 없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둘째, 환차손 위험이다.
원칙적으로 해외펀드는 환헷지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환율 조차도 분산투자(적립식투자의 경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율이 푹푹 내리는 상황에서 환헷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그 만큼 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중국이든 인도든 달러화로 투자되곤 한다) 그래서 환헷지를 한다. 다행히 헷지 수수료는 거의 없거나 조금 받는다. 문제는 만기 전에 환매하는 경우다. 이 경우 환헷지 자체가 소용이 없게 된다. 즉, 만기(대개 1년 단위)에 찾아야만 애초의 환율로 헷지가 되어 다소 안전해진다. 환헷지를 했다고 해서 결코 환차손 위험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 본다.
셋째, 수익률이 국내펀드에 비해서 앞선다고 말할 수 없다.
편의상 2004~2006년까지 3년간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예상외로 국내펀드가 앞서고 있다. 국내펀드 가운데 성장주펀드만 따로 떼놓으면 총 73.5%의 평균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해외펀드는 55.7%(일반과세 기준)에 그친다. 그리고 작년 중국 증시의 상승률은 무려 130%에 달했다. 여기서 더 오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PER는 25배다. 우리의 2배가 넘는다. 연 10%의 성장률을 감안해도 너무 비싸다.
넷째, 수수료가 비싸다.
국내펀드의 평균 수수료는 연 2.1% 수준이다. 인기 펀드의 경우는 연 2.5% 수준이다. 반면 해외펀드는 이 보다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가장 인기 있다고 평가받는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펀드의 경우 운용보수만 연 1.5%에다 선취수수료 1.8%가 붙는다. 이것만 더해도 연 3.3%가 넘는다. 대략 1% 정도 더 비싸다고 보면 틀리지 않는다. 이외에도 환매기간이 너무 길다. 국내펀드에 비해서 2~3일 더 걸린다고 보면 된다. 길게는 10일이 걸리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투자하자.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실적을 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가 많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펀드에 있어서의 분산투자다. 펀드 전문가들은 국내펀드와 해외펀드의 이상적 비율을 7:3 정도로 보고 있다. 즉, 펀드 전체 금액의 30% 수준에서 해외펀드에 넣으라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펀드에 절반, 나머지를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국가를 통칭하는 말) 등 이머징마켓 펀드에 넣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점을 명심하자. 그리고 고수익은 고위험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이제 위험과 수익을 골고루 생각하면서 펀드에 투자하자. 그 것이 우리를 행복한 부자로 이끌 수 있을 것이다.